저도 오늘 알았는데 세계 3대 애니메이터라 불리우는 세사람이 있더군요. 이탈리아의 브루노 보제토(Bruno Bozzetto)와 러시아의 유리 놀슈타인(Yuri Norstein), 체코 태생의 르네 랄루(Rene laloux)가 바로 그 세사람입니다.
유리 놀슈타인은, 이야기 속의 이야기(Tales of Tale)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저도 그 작품외에는 본적이 없구요. 위의 작품으로 러시아에서 추방당하기도 했던 사람이죠. 개인적으론, 참여적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과, 훌륭한 색체가 무척 맘에 들던 작품입니다. 이해하기 난해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르네랄루는 최근에 국내에서도 개봉한 판타스틱 플래닛(Pantastic Planet)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대학에 막 합격하던 스물한살에 봤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작품이었죠. 당시에는요.
미자막으로 오늘 소개해드릴 부르노 보제토는, 위의 두명과는 달리, 오늘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캐릭터나 그림체는 정말 낯이 익더군요.
저는, 어디서든 "단편애니메이션"과 관계된 작품들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구하고 보는데.. 그러다 우연히 브루노 보제토의 단편집을 보게 된 것입니다. 사실 다 볼때까지도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줄은 몰랐어요.
제가 본 단편집은 "The Best Of Bruno Bozzetto"란 타이틀의 작품집이었는데 총 10개의 단편이 들어있었습니다. 브루노 보제토의 작품은 아주 다양한 주제를 아주 유쾌하고 신나게 표현하고 있는데, 삶, 사랑, 죽음, 환경, 남성성 등등.. 공통되는 면은 오직 "인간"에 대한 것이라는 것 외엔 없었습니다.
일단 10개 작품의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Baby story / Sigmund / Grasshoppers / (Opera) /Self Service
A Life in a tin / Big Bang / Dancing / Baeus / Mister tao
이 모든 작품을 한번에 다 소개한다거나, 감상평을 쓴다는것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구요. 제가 이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점을 적어보겠습니다.
1. 부르노 보제토작품의 특징
부르노 보제토의 작품은 일단 매우 유쾌한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유쾌함 속에서 삶을 간결하게 요약하는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저 웃기고 재밌기만 한 작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GrassHoppers
이런특징은 전체 작품에 걸쳐 나타나지만 Grasshoppers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세계사 전체를 집권 -> 대립 -> 새집권이라는 어찌보면 변증법적 정반합으로 쉽게 설명하는 이 작품은, 전쟁과 살인, 인종차별까지도 아주 유쾌하게 표현합니다.
예전에 어떤 단편 애니메이션 작가에게서 들은 말인데.. 단편작업들은 그 시대상을 담고 있다라고 하더군요. 부르노 보제토의 작품들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유쾌한 표현을 쓰지만 그 속에는 전쟁이나, 살인등 무자비한 인간삶부터, 환경문제나 소비사회의 문제까지도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단편작품의 한계라고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작품은 그저 정곡을 찌르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사실 그것은 철학에 맞겨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2. 현실, 현실과 이상 혹은 이상
 Sigmund |  A Life in a tin |
Sigmund나 A Life in a tin 등을 보면 현실과 이상에 대한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싸이먼은 현실에서는 매우 작지만, 이상은 크고 건강한 모습을 그리고 있구요, 얇은 인생(멋대로의역-_-)에서는 흑백의 단조로운 삶을 현실로, 대신 화려하고 자유로운 삶을 이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작품들은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도 그 내용이 꽉 찹니다.
Grasshoppers 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데만도 8분이 넘게 걸리죠. 죽이고 올라서고, 다시 죽이고 올라서는 그 단순한 과정을 표현하는데 말입니다. 또한 BigBang에서는 환경문제를 아주 간단하고 직설적으로 비난하죠. 바로 아래의 그림과 같이 말입니다.
 Big Bang |  Mister tao |
그러나 Mister tao 같은 작품에서는 자신의 이상만을 보여줍니다. 현실은 나오지 않죠. 산을 넘고, 신을 넘어서도 올라가야만 하는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탈리아어를 어찌 알겠소.. 쿨럭 ㅜㅜ)
3. 애니메이션적 발상들
삶과 이상에 대해 예기하는것은 어느 매체를 통한 예술(?)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모든 매체가 같은 방법을 포합하고 있는것은 아니죠.
애니메이션은 다른 어떤 방식의 예술보다도 자유로운 작업입니다. 그런만큼 자유로운 소재와 기법이 활용되는 것이죠.
 Self Service |  Baeus |
Baby Story나 Self Service 등은 정자와 난자, 모기가 각각 주인공입니다. Baeus의 딱정벌래 역시 주인공이구요. 그들은 모두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적입니다. Self Service에서의 모기는 소비문화에 젖은 현대인을 풍자하고 있죠.
4. 결론!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좋아하는 형식의 작품들은 아닙니다. 어떤 주제이던지 너무 가볍게 처리한다는 점, 그리고 너무 간결하게 말하고 있다는 점은, 자칫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그어버리는 느낌이거든요.
하지만 배울점이 많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이래야 한다라는 제 강박관념을 깨고 있는점도 많아요. 어떤 것이든 쉽게 애니메이션이 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거든요. 스트립쇼를 보고 좋아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표현한 Opera(이작품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제목이 안나와 있거든요.) 나, 춤으로 일어나는 해프닝만을 담고 있는 Dancing 작품등을 보면 정말 쉬운 주제로 쉽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구나 싶습니다.
 Opera |  Dancing |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난 양의 작품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됩니다. 역시 어떤 장르를 떠나서든, 작가는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가나 봅니다. 그러한 면에서 그를 3대 애니메이터로서 인정하는 것이구요.
** 프레드릭 백이나 라울 세르베 같은 작가들도, 그 열정이 엄청난데 왜 3대에 끼지 못했는지는 의문입니다. 3대 애니메이터들을 살펴보면 80년대쯤에 큰 이름을 떨치고 있던것이 아닌가 생각되요. 세명만을 꼽기에는 너무 다양하고 훌륭한 작가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소개한 10개의 작품은 대부분 7~8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50년대부터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보제토씨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길... (수상내역은 정말.. 장난 아니랍니다.) http://www.bozzet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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