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광 구출 - 라스트 애니 리퀘스트의 관객 선정 베스트 1, 2 편을 보았습니다. 역사적으로나 작품성으로나 너무 대단한 작품들만 모여있어서, 쉽사리 리뷰를 쓰기가 어렵더군요. 특히 첫날 상영한 노만 맥라렌, 폴 드리센, 자꾸 드루엥, 코 회드만의 작품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나마 빌 플림튼의 작품이 가장 덜 돋보일 정도이죠. (물론 역사적인 배경을 제외하자면, 노먼 맥라렌의 작품은 빼야겠지만요..)
전 예전에 미국 애니메이션의 역사에 대한 세미나 및 상영회에서 플림튼의 작품을 접한적이 있습니다. 아마 "How to Kiss" 와 "Your Face"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호응도로 치면 최고인 작품들이죠. 키스하는 법을 상영할때의 술렁이는 분위기는 정말 왠만한 코미디 수준일겁니다. 그리고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의 장편과 이번에 보고온 "Eat"와 "Guard Dog"까지.. 총 5편의 작품을 보았네요. 하지만 장, 단편 외에 CF 작업, 플래쉬 애니메이션까지 마다않는 그의 다작성 때문에.. 그의 작품 전체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저 소개하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 ㅎㅎ
일단 플림튼의 작품은 접하기 아주 쉽습니다. 무엇보다 비디오나 DVD 로도 나와있구요.(장편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 1, 2" 와 "뮤탄트 에일리언") 단편들도. 꽤 구해지는 편이더군요. 그리고 내용또한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난해하거나 미술적인 부분을 강조한 작품들이 아니거든요. 한마디로 정말 즐겁다는 느낌이 어울리는 작품들입니다.
내용적인 부분(주제)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꽤 다작을 하는 작가이니 만큼 너무 본 작품이 적기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그다지 "철학"이나 "비평"을 담는등의 "주제의식"이 담긴 작품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How to Kiss - 프렌치 키스편
예를들어. 키스하는 법(How to kiss)는 제목 그대로 키스하는 법에 대한 일련의 강의 아닌 강의 입니다. "프렌치 키스는. 입속에서 혀로 테니스를 치는 것이다.. "란 식의 강의인 것이죠. 이번에 본 Guard Dog 은 왜 개들은 항상 짖고 다니는가.. 에 대한 플림튼만의 답변입니다. 그리고 Eat 는 음식에 대한 갖갖이 다른 상상력을 보여주는 것이구요. 위의 이미지와 같이.. 아이들에게 음식은 우주선이 될 때도 있더군요.. (뭐 플림튼의 상상력이 대부분 저러합니다.)
그 외에 제목들만 살펴봐도 그다지 무거운 작품들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How to .. 는 꽤 여러가지가 제작되었는데.. "담배를 끊는 25가지 방법"이나 "사랑을 얻는 법" 등도 그러한 것입니다. 이렇듯 독립 애니메이션 작가치고.. 빌 플림튼처럼 "재미"위주의 작품을 하는 사람들도 드물겁니다.
하지만 플림튼의 작품은 애니메이터로서 볼때는 엄청납니다. 플림튼 만의 강한 투시와 어우러지는 펜터치... 그리고 화려한 액션(?)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림작업에 심취했던 사람이라면. 플림튼이 얼마나 빠르게 그림을 그리는지를 알아볼 수 있을겁니다. 그것이 아마 그가 많은 작품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기도 할겁니다. (그런점에서 보면 Guard Dog은 좀 색다릅니다. 그의 작품답지 않게. 정성이 많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이러한 작화력에. 플림튼의 기괴한 상상력들이 첨부되어. 그만의 색상을 갖게 합니다. 어찌보면 "더러운" 상상력들이 대부분(그의 단편집중에. "플림튼의 더러운 단편들"이란 타이틀도 있더군요)이지만.. 그것이 아마 플림튼의 매력일겁니다. 뭐 더 더러운(?) 작품들도 얼마든지 많지만요..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과 깊은 관련이 있으면서도,, 몇몇 난해한 작품들은 보기가 참 괴롭습니다. 특히 다른 문화와 역사를 지닌 외국 작품들은, 그 차이로 인해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많구요. (자막없이 보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나 "위대한 강"이 그런 경우죠) 하지만 플림튼의 작품만은 그러한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점에서 보면, 그의 작품은 좀 독특한 "주류"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니까요. 기회가 되시면 한번 보시길.. ㅎㅎ (장편보다는 단편이 더 즐겁습니다.)
** 플림튼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짧게나마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애니광 구출 상영작전은, 엄청나게 관객동원에 실패하고 있더군요. 첫날 저를 포함해 6명, 둘째날은 아마 8명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좋은 작품 해봤자 굶는다는 반증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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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정말 이 사람 작품 최고죠!!!! 몇장 안되는것 같은 동화로 이렇게 표현을 하다니! 다행히도 교수님 취향이라 수업시간에 여러번 보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How to kiss 는 수업시간에도 엄청난 포스를 풍겼더랍니다...그 집중도란.......ㅋ 상상력도 뛰어나고.. 요새 좋은 포스팅 많이 하시네요 ㅎㅎㅎ (사실 저번에 컴터 바꾸셨을때는 부러워서 어쩔줄 몰라 했답니다.ㅋㅋ 하지만 6600을 쿼드로로 개조하는 법을 알려주셔서 지금 유용하게 사용중입니다.^^)
와 6600 개조가 더 멋지죠. 가격대 성능비 정말 최고인데.. 요새 못구해서 고생하던데.. 예전에 사셨나보군요. 축하.. ㅎㅎ